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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경향] 예술인도 노동자다


나도원(대중음악평론가)


‘밥 먹고 예술합시다!’ 지난해 예술동네의 현황과 고민을 나눈 집담회의 이름이다. 예술인이 무슨 ‘밥 타령’인지 의아해할 수도 있으나 현실은 겨울나무 위에 걸려 버려진 연과 비슷하다. 달빛요정과 최고은 작가의 죽음까지 겪고도 어떻게 그대로일까 싶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기에 그대로인 것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와 보상은 상식 이하 수준이다. 예술가라는 버려진 이름만 소유할 뿐, 프리랜서라는 그럴듯한 이름의 방랑노동자에 가깝다. 젊었을 적에 이런 풍토를 성토하던 이들마저 입장이 바뀌면 그 구조의 일부로 기꺼이 편입되고, 예술인을 동원하고 이용하면서 그들의 권리를 외면하는 ‘악의 없는 악습’도 관성처럼 퍼져 있다. 어떤 이들에겐 평생의 터전인 섬을 몇 시간 동안 휙 돌아보곤 떠나버리는 관광객들의 세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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